이스라엘군이 예멘 반군 후티 거점을 공격하며 이란과 연계된 ‘저항의 축’에 대한 군사적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이번 공격은 최근 이스라엘과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간의 충돌에 이어 이루어졌으며, 이스라엘의 군사적 작전 범위가 중동 전역으로 확대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29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이스라엘 공군은 예멘 서부 지역에 위치한 후티 반군 거점을 공습했다. 이스라엘군은 공식 성명을 통해 “수십 대의 전투기와 공중급유기, 정찰기를 동원해 예멘의 라스이사 및 호데이다 지역에 있는 후티 반군의 군사 시설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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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의 공격 목표는 예멘 내 후티 반군이 사용하는 주요 기반 시설로, 그 중에는 발전소와 이란으로부터 무기와 원유를 수입하는 항구도 포함되었다. 로이터 통신은 이번 공격으로 인해 호데이다 항구 일대에 대규모 정전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후티 측은 이 공격으로 인해 4명이 사망하고 29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후티 반군의 대응
이번 공격은 후티 반군이 이스라엘의 벤구리온 공항에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지 하루 만에 이루어졌다. 당시 벤구리온 공항은 유엔총회 참석을 마치고 뉴욕에서 돌아온 이스라엘 총리 베냐민 네타냐후의 전용기가 착륙한 직후였다. 후티 반군은 미사일 공격에 대해 “이스라엘의 침략 행위에 대한 보복”이라고 주장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번 공습에 대해 “후티 반군이 이란의 지원을 받아 이라크 민병대와 협력해 이스라엘을 공격하려는 의도를 지속적으로 보여왔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스라엘은 자국 국민과 국가 안보에 대한 위협에 맞서, 가까운 곳이든 먼 곳이든 작전을 이어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스라엘의 다중 전선
현재 이스라엘은 남부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 충돌을 이어가고 있으며, 북부 국경에서는 레바논의 헤즈볼라와 대치 중이다. 이번 예멘 공격으로 이스라엘은 중동 내에서 세 번째 전선을 형성하게 되었으며, 이로 인해 이란과의 간접적인 군사적 대립이 더욱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후티 반군은 하마스와 헤즈볼라처럼 이란의 재정 및 군사적 지원을 받는 ‘저항의 축’의 일원으로, 반이스라엘 및 반서방 성향의 무장 세력이다. 이스라엘의 군사적 대응이 예멘까지 확대됨에 따라 중동 전역에서의 분쟁이 한층 더 심화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의 개입 가능성
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군사적 충돌이 중동 전역으로 확대되면서, 미국의 개입 가능성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이란은 미국과의 오랜 대립 관계에 있으며, 이스라엘은 미국의 주요 동맹국 중 하나로, 이번 사태가 미국과 이란 간의 긴장을 더욱 고조시킬 수 있다.
현재까지 미국은 이스라엘의 군사적 대응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으나, 이스라엘이 이란과 그 동맹 세력에 대한 공세를 지속하는 한, 중동 지역에서의 미국의 군사적, 외교적 개입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